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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기록 2005. 10. 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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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치가와 준
주연 : 미야자와 리에(에이코, 히사코), 오가타 이세이(토니 타키타니, 아버지 쇼자부로), 니시지마 히데토시(나레이터), 타카후미 시노하라(어린 토니 타키타니)
장르 : 드라마, 멜로
등급 : 12세이상
공식홈피 : http://www.tonytakitani.co.k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 토니 타키타니란 남자 만큼이나 답답. 가로로 흐르는 세상. 가로본능?

씨네코아에 동막골 보러 갔다가.내눈을 사로 잡았던 포스터.

포스터라기 보다..포스터에 써 있던 글귀..

731벌의 옷을 남기고 떠난 그녀
165cm, 230mm, size 2 …
아내의 치수와 꼭 맞는 여자가 필요하다.
고독이 일상이던 남자, 토니 타키타니,

-- 그것에 이끌려...영화를 기다렸다.

치수가 꼭 맞는 여자를 찾아서 어쩌려는 것일까......

소설을 읽지 않은 나는 궁금했고.

마침 지난 주말...혼자 나는 그 궁금증을 풀었다.

토니 타키타니가 고독과 친한 굉장히 지루한 남자라면..영화는 딱.."토니 타키타니"이다.ㅡㅡ

에휴..에휴..

영화는 옆으로 흐른다. 진짜....토니에게서 지루함이 줄줄 흐르는것 처럼.

영화또한 지리하게...옆으로 흐르면서 화면의 이동을 전개해간다..

그리고 영화는...절대........절대 네버네버네버..

사람이나 공간을 풀샷으로 완벽하게, 혹은 멀리서 조망하듯....풍경까지

잡는 법이 없다.

대부분 클로즈업으로 사람도 상반신만, 혹은 다리만.

풍경도 가위로 한 부분만 잘라서 보여주는듯.

그래서....한번도 토니의 집이나 토니의 작업실이나 옷을 좋아하는 그녀의 실루엣이나..등등등을..

전체로 놓고 보여주지 않는다..

클로즈업이 이다지도 답답할줄은..!!

그리고 또....영화에 안 어울리게 웃겼던 것은 나레이션 방식.

남자 나레이터가 설명을 하다 ..마지막 나레이션은 배우가...........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는것이다..

피식..웃을수도 없고..........

그래서 결국 토니에게 남은 것은 외로움인가.

외로움은 영원한 친구!?

결말이 어렵다..

--> 리뷰를 뒤늦게 읽었는데....같은 영화를 보면서 이다지도 영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다를 수 있다는게 놀랍다. 모르는게 죄다.....

단순한 연극같은 무대, 수평이동..그리고 원작 소설이 가지고 있는 여백의 미와 단순함을 최대한 살린.....

뭔가 꽉차고 이야기가 막 있고......그래야 좋아하는......

내가 배우고 느껴야 하는 것들이다..여백의 미, 침묵의 여유..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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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izle.nate.com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토니 타키타니>는 원작이 갖고 있는 여백의 미와 단순함을 표현했다.

“토니 타키타니의 진짜 이름은, 정말로 토니 타키타니였다.” 소설이 그랬듯, 영화는 이 같은 문장으로 서두를 연다. “토니의 아버지 타키타니 쇼자부로는 트럼펫 주자였다. 어머니는 토니를 낳자마자 죽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줄곧 혼자였다. 중년에 가까워진 어느 날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완벽했지만 옷을 너무 많이 샀다. 그 옷 때문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은 토니는 견딜 수 없었다. 아내의 옷 치수와 똑같은 여자를 찾아 신문 광고를 냈고, 새로운 여자가 찾아왔다. 그러나 다시 혼자가 되었다.” 소설을 읽듯이, 영화는 이런 줄거리를 내레이션으로 읊으며 인물들과 거리를 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토니 타키타니>를 영화화한 <토니 타키타니>는 단순하고 여백 많은 원작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남다른 방식을 택한다. 이야기는 대사 대신 내레이션으로 전개되고, 인물들의 공간은 연극 무대처럼 단순하며, 카메라는 수평 이동하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내레이션과 리듬을 맞추어 흐르는 갸냘픈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솜씨. CF 연출가 경력을 지닌 이치가와 준 감독과 사진 작가 출신의 촬영감독 히오카와 타이시는 열성 신도들을 거느린 하루키의 소설을 해치지 않기 위해 섬세하게 영상을 다듬었고, 그 결과 원작의 정적에 입체감과 질감이 더해졌다. 미야자와 리에의 여전한 아름다움도 영화에 또 다른 결을 만든다. 고독이 그저 일상인 남자, 아름다운 것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여자, 그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황량한 공간이 <토니 타키타니>에 있다. 하루키의 소설처럼 간결하게, 그러나 여운을 남기는 힘을 부린다.

2005-09-12 12:31:25 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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