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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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기록 2005. 5. 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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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나쁜건가?

인생의 구속?

결혼생활 6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는 나로서는 결혼이라는 것은 뭐라 정의내리기 어려운 대상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요즘에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멋"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달라진 것을 자주 생각해보게 되는데.

나의 일이나 집안일..

이런 등등에서는 별로 변화가 없는 듯하다.

나의 일을 존중해주고 함께 집안일을 해주는 동료같은 남편이 있고.

시댁은 멀리 있어서 그렇게 자주 내려가지 않아도 되구.

머..그러저러한 이유로 결혼을 했다고 환경이 달라진것은 없는데.

달라진건 나이다.

나의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지긴 했다.

싱글때 가지고 있던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긴장감이 많이 풀리고 여유가 좀 생겼다.

그러다보니 결심에 있어서 모질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나와의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설정해둔 목표를 이루는데 많이 실패한다.

회사일에서도..어떤 성취감보다는 여유로움과 적은 스트레스를 더 선호하게 되는 듯하다.

그리고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나의 시간관리이다.

오늘 같은 날만해도.

남편이 바쁘기 때문에..나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일찍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 돌아다니고 찾아서 뭔가 하고.

이러면....이런 시간들을 훨씬 더 밀도있게 쓸수도 있을텐데

난 불행히도 아직까지 완전히 독립적인 인간이 되지 못하다보다.

오늘도 오후시간을 텔레비젼과 잠깐의 낮잠으로 보내고.

해가 뉘엇뉘엇 져서야..

영어 공부 한답치고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소모적인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나에 대한 죄책감도 들고..자꾸만 공부를 하지 않아 신경이 쓰인다.

화끈하게 공부하지도 않고, 화끈하게 놀지도 않는.

미적지근한....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ㅡㅜ

근데 오늘은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건진게 하나 있는듯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콘트라 섹슈얼 (Contra Sexual)이라는..

온스타일에서 콘트라 섹슈얼 프로그램을 한다.

오늘은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와 모델의 이야기를 방영하였다.

콘트라 섹슈얼이란 최근 생겨난 신조어로

도시 여자로서.

일과 고소득을 다른 무엇보다도 중시하고

결혼과 육아 같은 문제는 서른 중반까지는 미루어두고

아무조건없는 섹스는 즐기지만, 섹스나 데이트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그런 부류라고 하네..

서방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에도 많은 콘트라 섹슈얼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일을 좋아했던 나....콘트라 섹슈얼로서의 자질이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나는 사랑이 너무 중요했고 결혼도 하고 싶어했으므로..

선천적으로..콘트라 섹슈얼로서의 기질이 없었다고 판단된다.

아쉽군 ^^

일이라는 것도...

여러가지 고통스러운 상황을 잊어보기 위해서 매달린 경우가 많았으므로...

콘트라 섹슈얼로서의 유전자는 지니지 않은듯하다...

오늘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녀들에게서 배울점은...화려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질투를 하기전에

일에 대해서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 절대 실수라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므로 철저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달성하는 성과에 무척 민감하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일하고 있지?

프로다운가? 음......안 그러고 있다. 정말로.!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느슨한 게으름속에서 일하고 있으며..

성과는....별로 큰 문제가 아니다.

음.

이래서는 안된다.

일에서 성공하기 위한 나의 원칙도 세워야겠다...

현재의 직장이.

여러모로 ...

나를 변화시킨 주범이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다.

나를 위해서.

오늘 봤던 콘트라 섹슈얼을..잊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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