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메종 드 히미코 メゾン·ド·ヒミコ/Mezon do Himiko
감독 : 이누도 잇신
주연 : 오다기리 죠, 시바사키 코우, 다나카 민, 아오야마 키라, 이노우에 히로카즈
장르 : 드라마
개봉 : 2006년 01월 26일
시간 : 131 분
제작년도 : 2005년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spongehouse
공식홈페이지 : www.himiko-movie.com
시놉시스:
나를 찾아온 젊고 아름다운 남자, 그는 아버지의 연인이었다...
오래 전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게이 아버지를 증오하는 사오리. 경제적으로 어려운 그녀에게 어느 날 젊고 아름다운 청년이 찾아온다. 그는 아버지의 연인 하루히코. 하루히코는 사오리의 아버지 히미코가 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그녀에게 아버지가 만든 게이들을 위한 실버타운에 와서 일을 도울 것을 부탁한다. 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살아왔지만, 유산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얘기에 매주 한 번씩 그곳에 가기로 결정한 사오리. 일요일 아침, 사오리는 '메종 드 히미코'의 문을 두드린다.
'메종 드 히미코', 영원한 우리 모두의 안식처
바닷가에 접한 유럽의 작은 성을 연상시키는 게이 실버타운 ‘메종 드 히미코’, 그 안에 살고 있는 각각의 개성과 사연을 간직한 다양한 사람들.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혐오감으로 거리를 두던 사오리는, 점차 그들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과 그 이면에 숨은 외로움과 고민을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평온한 이곳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아버지와는 완전히 연락을 끊은 줄 알았던 죽은 어머니의 흔적을 발견하는 사오리. 게다가 항상 티격태격하던 하루히코와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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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시선으로 보기
[사람들에 대해서]
이누도 잇신 감독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감독이다.
2004년 결혼전 가을에 정과장님, 지연언니와 본 영화였는데..이미 소설로 나와있던 그 영화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로 보러 갔다가..
적잖이 감동하고 재미있게 본.
마음이 따뜻해지는 멋진 영화였던것을 기억한다.
사오리의 아버지 히미코의 연인역으로 나오는 하루히코 역의 오다기리 죠는 ..
어떤 리뷰에서 봤던 것처럼.
정말로 "샤방샤방" 하다는 표현이 딱!....인 배우.
진짜 게이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샤방샤방하고 야리야리하고 달콤한 향기가 날것만 같은 묘한 매력을 풍긴다.
사오리 역의 시바사키 코우는...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베틀로얄에 나왔다는 걸 보고! 딱! 느낌이 왔다.
베틀로얄에서 여자애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잔인했던 여학생역이었던 그녀를 기억해냈다.
베틀로얄은...2001년의 비가 간간히 오던 어느 봄날..
회사에서 디자인팀장이랑 싸우고 (싸웠다기 보단 일방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듣고)
회사를 박차고 나와..혼자 코엑스에 가서 보았던..영화였는데.
그땐 글케 잔인한걸 어케 혼자 덤덤히 보았던것인지...
그리고 게이 노인들.
타고난 본성으로 힘들었을 젊은 날에 대한 그늘은 없었다.
그들에게는 삶의 굴곡을 무사히 타고 넘어온 자들이 가질 수 있는 노년의 여유와 따뜻함이 있었다.
젊은 게이들은 영화나 TV에서 몇번 봤지만. 나이든 게이들의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범상치 않은 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굉장히 평범한 할아버지들.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한 노인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앗, 범상치 않다, 평범하다..라는 기준도...
이성애자 인 나의 시각임을!!!
깨닫고 .....아직도 깨지 못한 나의 편견의 벽을.....느낀다..이런이런 소심쟁이!
[영화에 대해서]
일본 영화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매력이 있다.
내가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는건, 이런 느낌은 아닌데.
영화속에는 쉽게 벗어나 힘든 매력이 있음은 인정하고 싶다.
아니. 어쩌면 우리 나라에서 수입, 배급하는 일본영화들이....이런 느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전체는 모르고 조각만 얻어먹어본 나는..조각들이 주는 일정한 맛과 냄새를 느낄 뿐이다.
영화는 잔잔하고 영상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게이. 노인 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다.
감독이 게이와 노인에 대해서 가지는 느낌이 아닐까 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앤 매너를 통해서 전달되어 오는..느낌.
이성애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때로는 역겹다고 생각하는..동성애자들의 삶도.
결국 그렇게 다르지는 않다는걸.
말하고 싶었을것이다....
요즘 동성애라는 주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듯하다.
마침 영화를 보고 돌아왔는데 W에서 유럽의 보수적인 나라 영국이 동성부부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결혼을 통해서 누릴 수 있는 법적인 권리를 동성애 부부에게도 똑같이 인정해주게 되었다는 기사를 방송하고 있었다.
시민결합(맞나.ㅡ)이라는 말로...결혼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으면서 동성부부를 인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혼이라는 말도 해체라는 말로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동거생활을 해왔던 동성커플들이 시민결합을 법적으로 신청하기 위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데..좀전에 보고 왔던 메종 드 히미코의 실제 주인공들이 여기 있었다.
몇몇 커플의 사례는 인상적이었다.
처음 동성애를 접했던 것은, 양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에서 였는데
양조위와 장국영 (장국영은 그러고보니 실제 게이이다)의 연인연기가..
너무나도 생소했지만, 정말로 두 남자가 연인으로 진지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충격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받아들였었다.
그러한..실제 커플들이 W에서 소개되고 있었다.
게이 교회를 운영하는 목사 여자 커플.
앨튼존 커플.
특히 이제 70이 다 되어가는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30년 넘게 동거생활을 해온..
할아버지 남자 커플이 참 기억에 남는다.
둘다 교장선생님과 시의회 의원을 지낼정도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두사람이...
드디어 법적으로도 부부가 되었다...
상대방에게 키스를 하는 할아버지가 낯익은 풍경은 아니었으나...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정말로 동성애라는 것은 내 몸속에 흐르고 있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신혼여행으로 갔던 필리핀에도 게이가 많았는데. 필리핀은 여성상위 국가라서 남자들이 여자가 되고자하는 욕망이 굉장히 크다고 하는데..
그런 게이들은, 사회적인 게이...일것 같든데.
그들도 ...원래 몸속에 흐르고 있는.....어찌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을까...
난 여자랑 손잡는것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제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은 좀더 다양하고 복잡한 것이 되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앞에서 용감하고 사랑함으로 행복한.
사랑의 절대적인 권리를 누리게 되기를...
그리고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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