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말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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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기록 2005. 3. 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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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할 수 있다는 희망
속삭여 본다... 이젠 행복해질 거라고

(www.jeonghee.com)

깔끔하고 담담하게 아픔과 설레임을 그려내는 시선.

감독 : 이윤기

제1회 서울 단편 영화제 우수 작품상 [경멸] 프로듀서

제2회 서울 단편 영화제 본선진출작 [우리시대의 사랑] 연출

제2회 좋은영화 시나리오 당선 [러브토크]

제55회(2005) 베를린국제영화제 넷팩상 - 여자, 정혜
제9회(2004)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 여자, 정혜

배우 : 김지수

오랫동안 TV 브라운관에서 보아왔던 사람. 아주 특별한 매력은 없으나 평범함 속에 묻어나는 매력이 있다.

까만색 머리, 립그로스를 입술선 경계에 번지듯 바른 입술 --> 스타일

마른 몸매, 엷은 쌍커풀에 쑥 들어가는 눈 --> 나름의 매력?

어느순간부터..위와같은 스타일울 계속 유지하고 있다.

여자, 정혜는..

생각했던 것만큼 잔잔하고 깔끔하고 담담한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관의 자리가 넘 가까웠던지...핸드헬드 카메라의 흔들림이 어지럽고 부담스러웠다.

누구나 마음속에 한가지 이상 아픔을 간직하고 살고 있겠지만.

정혜는 어린 여름날 고모부로부터 강간을 당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자들과의 관계도 쉽지 않고...그러나 정혜는 아픔의 깊이를 가슴속으로 계속 묻어두려고만 한다.

고모부를 찾아갔던날. 정혜가 감추고 있었던 날카로운 칼.

꼭 쥔 손과..그 칼을 잡던..그 망설임.

이해할 수 있다. 정혜가 겪은 일은..정혜개인에게 있어서는 그 남자를 죽이고싶을정도로

정혜의 인생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운 우울한 사건이었음을.

고등학교때 집에 가다 ...왠남자가 나의 아랫부분을 만지고 지나간적이 있다.

집에 들어와서 계속 울면서 몸을 씻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다음번에 그런놈과 마주치면..우산으로 배를 찔러버려야 겠다고..생각했었다.

남자들의 몹쓸 행위는.....겪는 여자들에게는 그런것이다.

심장이 터지고 살이 갈갈이 헤질때까지 찔러버리고 싶은.

....정헤를 이해할 수 있다.

화장실에 들어와서 ..터트리는 정혜의 울음은..

어떤 의미에선 희망이다.

정헤 깊이 침전해있던 아픔들이 이제 속으로만 곪아있진 않을것이다.

발산함으로해서..정혜가 지고 있었던 아픔의 무게가...조금은 가벼워지는...

좋은 지표가 아닐까 ^^

정혜가...그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건. 상당히 생뚱맞았다. 역시 정혜다웠다..^^

그런 그가...정혜가 아프지 않도록...그의 품에서 정혜의 상처들이..다 치유될 수 있도록..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퍼즐을 푸는 단 하나의 열쇠, 사랑.

나는 안다. 나 또한 ...힘들고 지쳤던 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퍽 주저앉아서 큰소리내서..목놓아 울어본적 있으므로..

사랑이란....안맞았던 내 인생의 퍼즐을 가지고 있었던. ...안도감이 들게 하는.그런 안도감으로 인해서

그간의 고생이 모두 보상받는 듯한.

그런 것임을..

나도 느껴 알고 있다.

정혜에게...그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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