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슬리 시안 리뷰가 있는 날이라.
7시 반까지 출근해야 했다.
회사앞 횡단보도에서 한 4년전에 나와 같이 리더스클럽 프로젝트를 한창..하던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나온.
수정이를 만났다.
수정이는 현재 대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대학교 마치면 어떻게 할꺼냐고 물었더니..
우선은, 전공살려서 한번이라도 취직해보고요..
라고 말한다.
그래서 수정이에게..
될 수 있으면 전공을 살리라고...가볍게 말해주었는데.
그건 나의 경험에서 오는 ....
말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주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정말로 너무나 아주아주 하고싶어서" 해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늘 그냥 잘 적응하고 뭐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서 할줄 안다는 게 장점이었다.
서른에 가까운 지금,
내가 살아온 자취를 돌이켜보면서 발견한 문제점은..
내 스스로 내 인생에 대한 방향키가 없었다는 것이다..
내스스로도 뭔가 갈구하지 않았지만..
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매순간순간 내가 아직 가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길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멘토가 필요했다는걸..
수정이와 대화하는 그 순간..
떠올랐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땐..나에게 대학에 대해서 말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게
나중엔 아쉬웠고.
대학에서는..
나에게 대학, 그 이후의 인생에 대해서 말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게
또 너무 아쉬웠으며..지금도 아쉽다.
누구나 인생을 바꿀만한 멘토를 주위에서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것같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멘토라는 존재는..아무나 될 수도 없을것이고
아무나 되어서도 안될것 같다..
나에게 왜 멘토가 없었을까.
뒤집어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 멘토라는 존재를 만들지 않았던것 같다..
진정한 멘토링이란..멘티와 멘토의 정신적인 교감이 ..
"진짜" 정신적인 교감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어려울때마다 뭔가를 상의할 수 있고..그럴때마다 어떤 길을 제시 받고..
그리고 나에게 모범이 되어주는..
이상적인 멘토~..
내가 바라는건...욕심일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인생의 멘토를 만들어야 겠다.
실존하는 인물이든, 주위 사람이든, 아니면 몇세기 전 조상이든 간에..
마음의 대화를 할 수 있고..
그로부터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실적인 멘토가 되겠지만..
원거리에 있더라도, 시대를 초월했더라도..
멘토와의 대화속에서..
나는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내 가까이에서..멘토가 되어주고 있는. 남편 고마워 ^^
남편 이외의 전혀다른 타인으로서의 멘토가 한명 더 필요해..
한명 구해봐야겠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