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감독 : 박찬욱
출연 : 이영애, 최민식, 기타 전작들에 출연했던 다수의 까메오 (이달수, 류승완, 유지태, 송강호, 신하균....등등등) 그리고 조연들.
좋은 책을 보면...흥분되고 너무 재미있고 가슴이 부풀어올랐었다.
그런데 좋은 영화를 보고 나오면 뭔가 충만한 만족감이 들고 기분이 차분해지면서 약간 내 안이 꽉 찬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보면 차분해지고 영화를 보면 방방 떠야 할것 같은데.
나는 반대다.
최근 나를 아주 흥분시킬 정도로 재미있고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책은 읽어보지 못해서. (내가 책을 읽는다는 활동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려 해서 그런것 같다. 주로 재미있어 보이는 책보다는 교양 가득가득한 책을 선택하게 되니...재미가 없을수 밖에..)
암튼, 책을 통해 내가 느끼는 가장 최고의 감정인,흥분되는 재미있는 감정을 마지막으로 느껴본것은 좀 오래된듯 하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끼는 최고의 만족감.
금자씨를 보고 나서. 그 반가운 느낌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회사앞 건널목에서 박찬욱 감독과 그 일행을 본적이 있었는데, 금자씨를 보고 난 이후였다면.
아마 따라가서 싸인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금자씨는 내게 ....
좋았다.
너무 관심의 대상이 되어 부담스럽던 금자씨.
천재라고 불리우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는 올드보이의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으로
너무너무 유명해졌다.
복수는 나의것 - 올드보이 - 그리고...복수 시리즈의 완결판 이라 불리면서 이영애라는 배우의 변신까지 곁들여 정말 대한민국 영화계를 한번 들었다 놨다 했던. "친.절.한.금.자.씨"
심사위원 시사회 이후에 심사위원들이 "난해한 금자씨-복수는 한걸까?"라고 ...
중앙일보에 머릿기사가 난 걸 봤었다.
음...나름 추측해보건데.
금자씨를 보면서 실망하고 재미없어 하는 사람들은.
그간 박찬욱감독이 복수시리즈에서 보여왔던 농짙은 피의 색깔과 더더더 강도를 더해가는 끔찍한 복수극...그 자극의 극한을 은근 기대했던것은 아닐까?
금자씨는 앞의 두 작품보다 더 할것이다. 라는 기대감으로 금자씨를 봤더라면.
아마 실망했겠지. 금자씨의 고품격 복수극이 시시했으려나?
코메디 같은 까메오의 출현, 극의 흐름을 뚝뚝 끊는 듯한 나레이션.
음..이런 평글귀를 본듯한데.
복수극은 웃으면서 보면 안되나.
항상 아주 심각하게 미간에 줄이 쭉쭉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건 아닐텐데..
까메오를 출연시킨 것은 재미를 주려고 한것보단. 말 그대로 완결판이니..
그런 것에 의미를 더 했을지도. 아니면 박감독의 오지랍을 보여주는건가.ㅡ
암튼.
웃음의 요소가 들어가면 복수의 긴장감이 느슨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웃음 그 뒤에 날카로운 칼날이 도사리고 있을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잔인한 복수 뒤에 통쾌한 웃음이 있을지도.
새로운 방식과
통쾌한 상상력에 대한 놀라움.
영화의 디테일 (나는 상당히 디테일한 영화라 생각된다......박찬욱 감독은 언제나 디테일한것들 , 배우외에 화면의 전체적인 분위기, 인테리어, 색감 등등에 신경을 많이 쓰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등..
복수시리즈 중 ?오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친절한 금자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