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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생일 지나서.
생일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나이 들고 나니..생일이니 백일이니..
이런 날들이.
물론 이벤트 이기는 하지만.
일년 내내 기다려지는 그런 하루는 아닌것 같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발전할 수록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생겨나..
생일이라는 아주 특별할 수 있는 하루와 이벤트가 빛을 잃어가는 걸수도 있고..
난 여름에 태어났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에게 늘 감사한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
에어컨도 없었을..
낙후된 산부인과에서 나를 낳느라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난 여름에 태어났다.
그래서 여름을 좋아했다. 생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한 계절은..
누군가에게 가장 최고의 나날들이 되곤 한다.
초등학교때 생일날이면..
며칠전부터 난 초대장을 만들었다.
친구들에게....손수 만든 초대장을 보낸다. 생일날 오라고..
그날은.공식적으로 친구들이 우루루 집에 모여 노는 날이다..
내가 초대장을 썼던 기억은 나는데. 초대장을 받아본적은 있나..
있었을것 같기도 하네 ^^
암튼..
애들은 하나씩 선물을 사오고.
아.생각만해도...어린시절 생일이라는 행사는...빅빅빅 이벤트였다.
그득그득..쌓이는 선물 (주로 학용품에다..애들이 사오는 거라..쓸모있는 건 없었을테지만.
그런것들이 그 시절엔 다 보물이지)
엄마가 차려준 크다란 생일상.
- 우리 엄마는..옛날 엄마들이 다 그랬겠지만, 뭘 진짜 많이 해줬다..
미역국, 잡채, 전, 생선도 굽고, 과자~~ 등등.....-
그리고 하루종일 즐겁게 함께 노는 친구들..
팔이 봉긋한 퍼프 반소매 블라우스와 (무척 좋아했던 옷이다~) 분홍색 반바지를 입고.
놀았던.
어느해의 내 생일이.
내 머리속에...
생일에 대한 설레이는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 생일이..
이제 그만큼한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제는 너무너무 무뎌져버린.
내가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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